이 논문은 김동리 시와 박목월 시에 표현된 코드를 밝히고, 그것을 동학의 코드와 연결점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주는 시의 고향이자 소설의 고 향이라는 주장도 있다. 신라 향가와 금오신화의 탄생지라는 이유에서이다. 두 시인에게서 경주는 고향이나 정감, 가족, 자연과 삶에 대한 성찰 등의 모습 으로 드러난다. ‘천년’의 코드로서의 경주는 이승과 저승을 아우르는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이 연구에서 물리적 접촉으로서의 ‘연결’의 코드가 발견되었다. 동리의 시 와 목월의 시에서 ‘자연과 인간’은 다르지 않음, ‘삶과 죽음’은 연결됨의 특 징을 보여 주었다. 동리의 <기차 여행>, 목월의 <나그네> 등이 앞의 특징을, <오동나무꽃>과 <하관>은 뒤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다르지 않음과 연결됨은 물리적 접촉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정서적인 면에서의 ‘교감’의 코드가 발견되었다. 김동리와 박목월 시 인의 작품에서 ‘시간과 공간’은 충만함을, ‘이승과 저승’은 서로 소통함 발견할 수 있었다. 충만함은 동리의 <귀뚜라미>와 목월의 <귀밑사마귀> 등의 작품 이 보이는 특징이었다. 그리고 소통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동리의 <무지 개>, 목월의 <만술아비의 축문> 등이었다. 이 논문에서 수행한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김동리와 박목월 시인의 작품에서 보인 ‘연결’과 ‘소통’의 코드는 동학의 수평적 코드와 같은 맥락이었 다. 인내천과 사인여천 등은 권위와 차별을 해소하고 세상이나 사물과의 관 계에서나 사람 간의 관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이다. 그것은 수평적 관 계이고 그러한 세계관은 수평적 사고에 바탕을 둔다. 우주적 스케일로 공간 을 확장하는 것이나 이승과 저승을 아우르는 인식은 시공의 확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드러나는 연결과 소통의 코드는 동학의 수평적 코드와 맥락을 공유하 면서 경주 ‘천년’의 코드로 수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