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동학학회 회원님들께



기해년 새해에 동학학회가 우리들 마음의 등잔을 예지(叡智)의 기름으로 가득 채워서 지식과 삶의 화해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기해년 새해는 동학학회로서는 중요한 발전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동학학보를 연 4회 발간함에 따라 동학학보가 명실 공히 권위 있는 학술지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를 지자체와 공동으로 개최하고, 연 2회 단행본을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원 여러분들의 성원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학회의 생명은 학술지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논문 많이 발표해주시고, 학회의 연구 방향이나 학술대회의 연구주제 선정 등 학회 발전을 위해 기탄없는 의견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동학학회 회원 여러분!

 1998년 창립 이래 동학학회는 동학에 대한 학제적 연구를 통하여 한국사상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동학 연구의 범위도 협의의 동학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근대사와 근대사상을 포괄하는 광의의 동학으로 그 외연을 확대하였습니다. 동학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간학이고, 동학학회는 이러한 진정한 인간학을 연구하고 그것을 삶 속에 투영시키는 학회입니다. 특히 동학학회는 다양한 학문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관계로 학제적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학술연구자들은 물론 실천적 지식인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는 열린 학회입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사변(思辨)에 빠지거나 현상학적인 흐름에 몸을 맡기지도 않으며 또한 논리의 틀에 갇히지도 않는다는 점이 그 특색이라 하겠습니다.
 
 동학은 상고시대 이래 면면히 이어져 온 민족정신의 맥을 살려 주체적으로 개조, 통합, 완성하여 토착화시킨 것으로 전통과 근대 그리고 탈근대를 관통하는 ‘아주 오래된 새것’입니다. 동학의 즉자대자적 사유체계는 홍익인간, 광명이세의 이념을 현대적으로 구현하는 원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토대가 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백가쟁명의 사상적 혼란을 겪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그시사하는 바가 실로 크다 하겠습니다. 문명의 대전환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 동학은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 즉 전일적인 새로운 실재관을 제시함으로써 데카르트-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의 근저에 있는 가치체계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서구적 근대를 초극하는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학학회 회원 여러분! 동학은 인간 존재의 ‘세 중심축’인 천,  지, 인 삼재의 연관성 상실을 초래한 근대 서구의 정치적 자유주의를 치유할 수 있는 묘약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동학학회는 동학의 세계화를 통하여 새로운 시대를 개창해야 할 시대적, 역사적 책무를 안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서구 산업문명이 초래한 ‘정신공황’으로 지구상의 전 생명의 절멸이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회의가 일고 과학적 지식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이제 우리는 사조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상흔을 치유해 줄 동아시아의 정신문명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전 지구적 차원의 새로운 연대가 구축될 수 있기 위해서는 진정한 인간학의 수립이 그 선결과제라는 점에서 동학학회의 사명이 막중하다 하겠습니다.


 끝으로, 학회장으로서 저는 동학의 학문적 정체성에 대한 재인식과 더불어 연구 역량을 결집시키고 학회 조직을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동학학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동력을 갖출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동학학회 회장 최 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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