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598-7566 / eISSN: 2713-3605

동학학보, Vol.72 (2024)
pp.5~31

DOI : 10.46639/kjds.2024.72.1

실천적 방법론으로서의 ‘侍天主’ - 『東經大全』을 중심으로-

김영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수운은 스스로 변화하고 바뀌는, 즉 이치가 없는 존재를 천도(天道)라 하였다. 그는 그런 천도를 정신 작용으로 변화시키는 이를테면 이치가 있는 존재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존재를 인간으로 보았다. 이 말뜻은 추상적이고도 형이상학적인 천도를 정신 작용으로 자기화시켜 변화를 도모하는 게 인간이라는 의미다. 인간은 “무가 세계 속에서 알을 깨고 나오도록 하는 하나의 존재로 현존한다.”라는 사르트르의 무(無) 개념과 같다. 따라서 수운이 상제로부터 영부를 받은 ‘신체험’과 “세계를 무지갯빛으로 채색하고 사물 위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것을 본다.”라는 사르트르의 무(無)는 같은 경험이다. 사르트르의 “인간을 둘러싼 존재의 한복판에서 인간이 솟아오름으로써 하나의 세계가 드러난다.”라는 원리와 내재화한 한울님이 인간으로 인간이 한울님으로, 하늘의 명(천명)이 인간의 명으로 인간의 명이 하늘의 명으로 심지어는 한울님이 아버지로 아버지가 한울님으로 변한다는 수운의 천도는 특수한 상황을 부르는 방법론이다. 바로, 수운이 상제로부터 영부를 받은 ‘신체험’, 즉 천인합일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과도 같은 찰나의 순간이 그것이다. 이런 이유로 수운의 ‘시천주(侍天主)’와 ‘천도(天道)’는 부단히 변화를 추구하는 장 폴 사르트르의 인간 실존이 현재에 머물지 않고 가능성을 향해 기투하듯이 수운의 인간 역시 공경과 정성으로 매 순간을 천인합일에 이를 것을 요구받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가 창도한 동학의 핵심 사상인 ‘시천주(侍天主)’는 6년여에 걸쳐 천착했던 수운의 ‘공부와 기도’의 응답으로 귀결되는 개벽 세상을 여는 방법론으로 기능한다. 그는 한울님의 마음을 잃지 않고 도의 기운을 기르는 수련에 정진하면 자신 안에 모신 한울님이 자신에게 체화되는 경험을 갖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를테면 모든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실천적 삶 속에서 하나의 방법론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본 연구를 통해 제시했다.

‘Serving/Bearing the Hanullim’ As a Practical Methodology : Focused on the Great Collection of Eastern Doctrine

Youngjin Kim

Suun refers to the Heavenly Way(天道), which makes it change and changes by itself. He saw the only human being who could transform such the heavenly way into a being with reason, such as one that could change it into a spiritual action as a human being. This means that it is human beings who promote change by magnetizing abstract and metaphysical heaven through mental action. the human exists as a being that allows “Nothingness(無) to break out of the egg in the world”, is the same as Sartre’s concept of Nothingness. Therefore, Sartre’s nothingness is the same experience as Suun’s ‘divine experience’, in which he received a mystical talisman from a transcendent deity, and ‘to paint the world in rainbow colors and see it shine brilliantly on objects.’ Sartre’s principle of “One world is revealed when man rises in the midst of being surrounding man,” which is internalized by Sartre’s principle, “One world is revealed by human beings rising up among men.” Suun’s heavenly way is a methodology for calling special situations, in which human beings turn into the Heavenly Lord, and the Heavenly Lord is a Father in heaven, and even a father turns into the Heavenly Lord. It is a fleeting moment, in which Suun is a supernatural phenomenon called ‘divine experience’, that is, the unity of heaven, which received a spirit from the Heavenly Lord. For this reason, just as the human existence of Jean-Paul Sartre, who constantly pursues change, does not stay in the present but struggles toward the possibility, it can be said that humans of Suun are also required to reach the unity of heaven and earth with respect and sincerity. Therefore, the core idea of Donghak, which he created, “Serving/Bearing the Hanullim(侍天主)” functions as a methodology to open a new world that results in the response of Suun’s “study and prayer”, which he studied over six years. He suggested through this study that all humans function as a methodology in a practical life that tries to overcome their limits, emphasizing that if he does not lose his mind and devotes himself to training to developing the energy of the province, he will have an experience of being embodied in him.

Download PDF list




[17104]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덕영대로 1732, 멀티미디어교육관 801호     TEL : 031-201-3445      E-mail : donghaks1998@daum.net     [개인정보보호정책]
Copyright © The Donghak Socie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