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7. [세계일보] 동계 학술대회
작성자 : 동학학회 등록일시 : 2017-01-09 오후 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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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제122주년 기념 동계학술대회 열려 ‘동학혁명과 생명평화사상’ 주제로…동학 의의와 가치 재조명 동학학회 최민자 회장은 지난 2일 “한반도 평화통일은 동북아 구도 변화를 통한 실천적 차원의 접근과 심정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정신적 차원의 접근이 병행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천도교동학혁명기념사업추진단이 서울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개최한 ‘동학혁명과 생명평화사상’이라는 주제의 동학농민혁명 제122주년 기념 동계학술대회를 통해 “그 접근 방법은 ‘유엔생태평화공원’과 ‘동학의 생명사상’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학의 생명사상’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그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신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한반도 정책에 많은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동아시아의 외교,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의 변화로 우리는 많은 도전적 과제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동학학회 최민자 회장의 기조강연>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더불어 아태시대 개막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동북아의 역내 구도에 새로운 방향 제시 및 새로운 방법의 기획과 더불어 신동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는 두 가지 차원의 접근이 병행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그 하나는 한반도 통일을 동북아 구도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또 동북아 구도 변화라는 맥락에서 한반도 문제를 고찰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동북아 구도 변화를 통한 실천적 차원의 접근이 바로 ‘유엔생태평화공원(UNEPP) 개발계획’이다. 이 개발계획은 북·중·러 3국 접경지역의 녹색적 가치의 실현에 주안점을 두고 민·관·기업 간의 파트너십 체제인 녹색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구상했다. 또, “3국 접경 지역은 지역의 특성상 특정 국가가 나서서 이러한 원대한 비전을 펼칠 수 없다”며 “더욱이 북핵 문제로 인한 동북아의 긴장 고조로 특정 국가의 역할은 한계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역내 협력과 지역통합을 위한 제4의 대안적 주체로 UNEPP을 구상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 개발계획은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 통합과 광역 경제 통합을 촉진할 것이다”며 “더 나아가 세계평화의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21세기 아태시대를 여는 첨병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북아 구도 변화를 통한 실천적 차원의 접근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조건이라면, 심정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정신적 차원의 접근은 충분조건이다”며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의 경제·문화적 지형을 변화시키는 큰 그림 속에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심정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사상적 토대로, 동학의 생명사상을 제시한다”며 “동학의 생명 사상은 내재적 본성인 신성과 혼원일기(混元一氣)로 이뤄진 생명의 유기성 및 상호관통을 깨달아 순천(順天)의 삶을 지향하는 ‘시천주’도덕에 기초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조화적 통일과 대통합을 지향하는 강한 실천성을 띤 사상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한반도 평화통일의 사상적 토대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렇듯 실천적 차원과 정신적 차원, 이 양 차원의 접근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충분조건은 달성될 수 있다”며 “모든 것이 수평적으로 연결되고 지정학적으로 연계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한반도 통일은 본격적인 아태시대, 나아가 유라시아시대의 개막을 촉발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원대 전석환 교수가 ‘소통의 윤리학: 동학 천도교의 생명사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전 교수는 “동학·천도교에서의 생명사상은 서구사상에 대비되는 한편 현대 문명의 비판적 대안으로까지 상정할 수 있다”며 “바로 그 전제하에 그것에 기초한 소통의 윤리학이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계의 모습은 근본적으로 비판이 가능하고 변형가능하다는 점을 동학·천도교는 생명사상을 그 준거로 제시한다”며 “그러한 준거의 구체적 내용은 진정한 윤리적 소통의 규범적 근거를 정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기대 조극훈 교수는 ‘동학 개벽사상과 인내천 혁명: 생명, 평화, 영성 회복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동학은 인간이 이 세상의 주인이고 그 주인 됨을 깨달을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역사의 질곡과 민중의 고통을 해결하고자 했던 한국의 근대민족 운동이며 이를 체계화한 우리 학문이다”고 소개했다. <동학농민혁명 제122주년 기념 동계학술대회 전경> 또한 “인내천 혁명은 한울님이라는 관계망 전체가 사실 개별적인 인간 자신과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자각할 때 시작된다”며 “인간, 사회 자연 등 모든 존재는 한울님이라는 존재의 그물망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인식이 다름 아닌 생명에 대한 인식이고, 이러한 인식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생명이 아닌 죽음과 죽음의 문화만이 부각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경북대 우수영 강사가 ‘혁명영웅을 넘어서는 혁명민중의 생명성’을, 가톨릭대 김남희 교수가 ‘이돈화의 신인철학에 나타난 천도교의 구원관 연구’를, 숙명여대 임상욱 교수가 ‘동학혁명과 생태리더십’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동학학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천도교 중앙총부 등이 후원한 이날 학술대회는 한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동학혁명의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해 동학의 현재화에 기여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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